'동학개미' 특수…독주하는 키움증권

입력 2020-04-06 17:31   수정 2020-04-07 00:41

‘동학 개미’ 사이에 직접투자 신드롬이 불면서 키움증권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폭락장에서 주식 거래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신규 계좌 수, 시장 점유율 등에서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일부 초대형 투자은행(IB)은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가 이 같은 브로커리지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키움, 3월 말 점유율 23% 기록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역대 최대인 43만1000개에 이르는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배, 1월(14만3000개)보다는 3배로 늘었다.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 리테일 부문은 3월 전체 주식시장에서 평균 18.7%, 최대 23.0%(31일)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 등 신규 경쟁자들의 영업이 본격화되기 전에 새 고객을 미리 확보하게 됐다”며 “약세장에서도 키움증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10.58% 급등한 7만4200원으로 마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급락장에서 개인의 유례없는 순매수로 주식 거래는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인 9조2985억원보다 98.9% 급증한 수치다.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동학 개미 특수를 누렸지만 마케팅 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만 개가 넘는 신규 계좌를 유치했다. 2월 카카오뱅크와의 연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도 각각 30만 개, 20만 개 안팎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대우는 16만 개, KB증권은 10만 개 안팎에 그쳤다. 초대형 IB들은 IB, 대체투자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대체투자 자산 가격이 하락해 실적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못 하는 카카오페이증권

후발 주자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두 달 만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50만 계좌를 확보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에 친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동학 개미 특수는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직접투자가 아니라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이 없어 주식 투자가 불가능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판매하는 3개 펀드의 설정액은 6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익의 상당 부분은 신용융자에서 발생하는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자본금이 1700억원에 불과하고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도 적자 상태여서 브로커리지 사업 진출을 시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전범진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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